끝내기 허용하고 세리머니 기다린 22살 마무리 투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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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LG 고우석이 한화 정진호를 향해 사과의 뜻을 전하는 장면. ⓒ SPOTV 중계 화면 캡처

[스포티비뉴스=신원철 기자]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(22)은 올 초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두 달 만에 복귀했다. 7월 6경기에서는 4⅔이닝 11피안타 8실점하며 우려를 낳았지만, 8월 6일 KIA전부터 무실점 행진을 시작하더니 11경기를 내리 실점 없이 끝냈다.

고우석이 다시 부침을 겪고 있다. 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12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.

15일 한화전에서는 9회 2사 후부터 10회 2사까지 세 타자를 잘 막아놓고 갑자기 흔들렸다. 안타, 볼넷, 볼넷, 그리고 만루에서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. LG는 5-0으로 앞서던 경기를 5-6으로 졌다.

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은 한화 선수들은 마음껏 기쁨을 누렸다. 3루에 있던 최재훈은 동료들이 있는 더그아웃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었다. 초구에 옆구리를 맞은 정진호도 큰 부상은 아닌 듯 1루 베이스 앞에서 갑자기 전력 질주하며 동료들과 장난을 쳤다.

고우석은 이 장면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. 설욕을 다짐하겠다거나 하는 의미는 아닌 것 같았다.

고우석은 정진호와 눈이 맞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. 대역전패의 상심이 없을 리 없었을 텐데, 이 22살 어린 마무리 투수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도리를 지켰다.

▲ LG 고우석. ⓒ 한희재 기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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